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연극심리상담사

연극심리상담사 2급 자격증과정 일지 - 첫 실습

2급 자격증과정 1단계가 마무리 되가고 있는 요즘.

협회에서 연극치료 자원봉사자를 멀지 않은 곳에서 모집한다는 글을 보고 바로 신청하게 되었다.

그동안 실습을 빨리 나가보고 싶었는데 거리도 멀고 시간도 안 맞아 못나가서 아쉬웠는데 드디어 봉사 겸 실습생으로 참여 하게 되었다.

실습을 빨리 참여하고 싶었던 이유는 실제 연극치료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한번 경험하면 수업내용이 더 잘 이해가 갈 것 같았다.

그리고 보통 임상실습생으로 참여하게 되면 몇개월간 길게 참여하게 되는데 이번 자원봉사는 하루 3-4시간 정도 진행 하는과정이라 크게 부담도 없었다.

일요일에 나가야 했지만 그래도 뭔가 설레는 마음을 안고 출발했다.

 

수원에 위치한 아동 보육시설이었고 입구에서 부터 지나가던 아이들이 인사를 하며 반겨줬다.

강당에 들어가니 미리 온 선생님들이 계셔서 인사를 하고 그 전에 받은 대본으로 선생님들끼리 먼저 연극 공연을 하기로

했기 때문에 잠깐 대사와 동선을 맞춰 봤다.

 

선생님들과 인사를 나누다보니 아이들이 한명씩 들어왔고, 약 17명정도 되는 초3~6학년 학생들과 돌아가며 자기소개 하는 시간을 가졌다.

그리고 아이들과 간단한 게임을 진행하고 선생님들의 연극 공연이 시작 됐다.

 

대본은 '여기보다 어딘가' 라는 이야기 중 한 부분이었다.

주인공 새는 어릴 때 나는 법을 잘 배우지 못했고, 커서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날기를 꺼려하는데 이런저런 과정으로 다시 날 수 있게 되는 이야기인 것 같았다.

나는 주인공 친구 역할인 새 1을 맡았는데 한 줄 밖에 안되는 대사였지만 오랜만에 공연을 하려니 약간 떨렸다.

생각보다 다들 연기를 너무 잘 하셔서 놀랐고, 연기 배울 때 몸을 잘 쓰는게 어떤 건지 잘 이해가 안 됐었는데 몸을 잘 쓰시는 분의 연기를 보니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았다.

간단히 감상을 나누고 3,4학년 5,6학년 끼리 조를 나눠 조별 활동을 진행 했다.

나는 3,4학년 친구들의 조에 참여했기 때문에 아이들의 통제가 쉽지 않았다.

아이들이 좀비게임을 좋아하는 듯 해서 정신없이 재밌게 놀았는데, 게임을 하다가 동물 흉내내기 놀이를 하다가 새 흉내내기 하면서 자연스럽게 원래 하고자 했던 활동으로 유도하는 메인 치료사님의 스킬이 대단했다.

큰 에너지로 아이들을 집중시키는 모습들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? 라는 의문이 들었다.

수업에서 얘기는 들었지만 아이들이 산만하고 참여하기 싫어하는 친구들도 많았기 때문에 생각보다 더 활동에 집중시키기 어려웠던 것 같다.

그냥 놔둬야하는건지, 어디까지 관여해야하는건지 아직 감을 잡기 어려운 느낌이었다.

그래도 아이들과 재밌게 놀면서 이야기에 대해 얘기를 나누다보니 벌써 마칠 시간이 다 됐다.

다시 모두 한 곳에 모여서 오늘 느낀점과 이야기의 주인공에게 할 말을 돌아가며 나눴는데 아이들의 인내심도 한계였던지 빨리 끝마치고 싶어서 아우성을 부려 가장 정신이 없었다^^;

하지만 재밌었다고 말해주는 친구도 있고 또 왔으면 좋겠다는 친구들도 있어서 다행이었다.

나도 이 실습을 통해 이렇게 진행 되는 구나. 많이 배울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고,

내가 참여자가 되어 주인공 역할을 해보고 싶을 정도로 아이들의 무의식 속 상처를 치유 해 줄 수 있을 만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.

실습 중간에 아이들이랑 재밌게 놀고나서 갑자기 드는 생각은 나도 모르게 여기가 천국인 것 같다고 느꼈다.

내가 바라는 삶이라는 생각이 갑자기 뇌리를 스친듯한 기분이었다.

어쨌든 이 자원봉사를 통해 좋은 선생님을 만나 몇개월간 중학교에서 임상실습생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,

느낀바도 많았으니 더 열심히 성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.